사회 사회일반

돌고도는 반쪽 돌고래쇼

한쪽선 없애고 다른쪽선 관광하고<br>서울시 여행바우처에 포함<br>동물 학대 주장과 엇갈려<br>박원순 시장-시 소통 안돼

동물 학대를 이유로 돌고래쇼를 폐지한 서울시가 소외계층 대상 제주여행 일정에 돌고래쇼 관람을 포함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작 시 직원과는 철학을 나누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18~19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증장애인ㆍ보호자 40명이 참여하는 '행복만들기 국내여행'(여행바우처)을 진행 중이다. 여행지는 제주도로 올레길과 마라도, 수목원 등을 관람하는 코스다.


문제는 여행 이튿날인 19일 오후 3시 제주도 퍼시픽랜드 돌고래쇼 관람이 예정돼있다는 것.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 8일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던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를 폐지하고 생태설명회로 바꾼다고 밝혔다. 한 쪽에서는 동물학대를 이야기하던 서울시가 예산을 돌고래쇼 관람에 쓰는 모순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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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퍼시픽랜드는 불법 포획된 멸종 위기종 남방큰돌고래 5마리를 쇼에 이용한 혐의로 지난 4월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돌고래 '몰수형'을 선고 받았으며 2009년 7월 돌고래 '제돌이'를 서울대공원에 넘긴 업체다. 최근 서울시가 '제돌이'를 바다에 풀어주고 돌고래쇼를 폐지하는 논란의 장본인인 셈이다.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의 관계자는 "퍼시픽랜드는 법원 결정에 항소한 채 남방큰돌고래들을 계속해서 쇼에 이용하고 있다"며 "쇼를 중단하고 돌고래 자연 방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행 스케줄은 여행업체에 위탁해 만들었다"며 "(서울대공원 돌고래쇼 폐지를 알고 있지만)아이들도 좋아하고 비가 와도 진행이 수월한 실내 프로그램이라 문제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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