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하기로 한 대우건설에 대해 일단 공개입찰 방식을 적용한 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매입하기로 했다.
29일 산은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공개입찰을 통한 매각방식을 선호하는 점을 최대한 반영해 우선 공개입찰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번주 중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회의를 갖고 매각가격 및 기업실사, 주간사 선정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호아시나아그룹이 제시한 공개입찰 방식이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거나 매각작업 장기화의 우려가 있을 때는 PEF를 조성해 대우건설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며 “이 경우 다양한 인센티브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PEF를 통한 대기업 구조조정 플랜에 대해 ▦시가에 30%의 경영권 프리미엄 인정 ▦계열사 재매각시 이익분배 ▦매도자의 우선매수권 인정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산은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권까지 포기하는 조건을 내놓은 만큼 매각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공개입찰이건 PEF를 통한 인수건 매각가격 산정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