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환율 문제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환율 문제는 기업들이 경쟁력으로 한편으로 버텨나가고 한편으로는 환율 상황이 지금보다 더 불리해지지 않도록 장기적인 관리전략을 세워 대처해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2월 말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조치 등을 마련하겠다며 환율 관련 대책 마련을 시사한 데 뒤이은 것으로 정부의 대책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임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가 마련하고 있는 환율 대책에는 기업들의 해외 투자와 관련된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 외에 금융기관들의 해외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부는 이 같은 방향으로 늦어도 이달 안에 관련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또 부동산 문제와 관련, “부동산 문제가 걱정이다. 한때 잠시 한숨 돌리는 동안 사고가 나기는 했지만 시행착오는 바로잡을 수 있다”며 “더 갈 수 없는(오를 수 없는) 구조 위에 서 있기 때문에 아무리 배짱이 좋은 사람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작전세력이 오래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부동산 파동으로 금융 부문에 다소 불안한 기미가 없지 않지만 부동산과 함께 다잡고 있다”면서 “서민금융 부문에서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걱정이 좀 있다고 해 정부가 총력을 다해 조사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임기말 레임덕과 관련해 “누구라도 때때로 다리를 다칠 수 있다”며 “갖고 있는 합법적 권력을 마지막까지 행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