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당 공천불만 탈당 잇따르나

한광옥 첫 탈당… 공천심사 재개 속 호남 등 일부 현역 무소속 출마說<br>한국노총·시민사회그룹 등 당내 소외세력 움직임 주목

'한 지붕 네 가족'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공천갈등으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공천불만으로 첫 탈당이 있었으며 호남 공천 등 주요 지역 공천결과에 따라 탈당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옛 민주당과 친노무현 세력, 시민사회, 한국노총 등 당내 각 계파들이 최근 당의 공천이 진행되면서 소외세력들을 중심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공천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혁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소위 친노 세력은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져 진정한 개혁을 통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의 공천심사에 불만을 품고 탈당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의 옛 민주계 인사로 오는 총선에서 관악갑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한편 옛 민주계 출신 인사들을 '민주동우회'라는 이름으로 묶어 무소속연대벨트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관련기사



민주당은 전날까지 중단됐던 공천심사 일정을 이날 오후2시부터 재개해 호남 지역에 대한 공천심사에 들어갔다. '호남 물갈이' 논의가 비등한 상황에서 심사시작 전부터 일부 현역 의원들의 공천탈락설이 흘러나와 향후 공천결과에 따라 탈당 선언 인사들이 쏟아져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호남 지역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탈락했을 경우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남권 출신 인사는 "현재의 민주당은 남의 둥지에 자기 새끼를 낳는 뻐꾸기 정당"이라며 통합세력에 대한 불만을 노골화하기도 했다.

공천불만은 다른 세력에서도 흘러 나온다.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를 포함해 최근의 당무활동에 모두 불참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부천 원미갑 등 지역구 5~6곳의 전략공천과 2석 이상의 비례대표를 한노총 몫으로 요구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고 이에 대해 "자기들끼리 흥정하듯 나눠 먹어 비비고 설 땅이 없다"는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공심위원 선정 과정에서는 문성근 최고위원 등 시민사회그룹이 "통합정신을 훼손했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하는 등 통합과정에서의 각 계파가 화학적 융합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공천결과가 나올 때마다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통합과정에서부터 논란을 빚어왔던 '계파 간 지분 다툼'이 결국 공천 과정에서의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계파 조정의 최적임자임을 자임해온 한명숙 대표로서는 취임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투신사망 사건이 터진 광주 동구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는 한편 김도식 전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조민행 변호사를 영입, 각각 경기 이천, 경기 양평ㆍ가평ㆍ여주 지역에 전략공천했다.

유병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