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면서 이를 가는 '이갈이 환자' 대부분이 수면 자세만 바꿔줘도 증상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박사팀은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병원을 찾은 이갈이 환자 20명(남 9명, 여 11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 결과, 95%인 19명이 이를 갈지 않는 수면 자세가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19명중 똑바로 눕는 것만 피하면 전혀 이를 갈지 않는 환자가 3명이었고 좌측으로 누워서 자거나 우측으로 누워서 잘 때 이를 갈지 않는 환자가 각각 6명과 10명이었다.
연구팀은 또 전체 이갈이 횟수의 85%에 해당하는 238회가 수면중 이상호흡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 이갈이가 수면호흡장애와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갈이와 수면호흡장애가 함께 동반된 비율은 남성이 90%로 여성(66%)보다 높았다.
특히 전체 이갈이 중 11%는 우울이나 불안장애 등의 뇌파변화가 관찰돼 이갈이가 정신질환과도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미국 수면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진규 소장은 "이번 연구는 향후 이갈이 매커니즘(작용방식)과 수면호흡장애와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새로운 이갈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갈이는 단순한 치과적인 문제뿐 아니라 수면중 호흡행태, 수면자세, 체내 철분량, 심리적인 문제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