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경부 사무관 임용 특채>공채

작년~올해 임용 22명중 회계사 등이 15명 달해

행정고시 출신의 순혈주의가 어느 부처보다 강한 재정경제부에도 특채 공무원이 일반 고시(공채) 출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수석 부처로 행정고시 합격자라면 한번쯤 꿈꾸는 재경부 공무원도 앞으로는 변호사ㆍ회계사 등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한 뒤 특채로 응시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 셈이다. 재경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5월 말까지 특채로 5급 사무관에 임명된 공무원은 총 22명으로 파악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중 15명이 올해 들어 특채로 재경부 공무원으로 첫발을 디디게 됐다는 것이다. 한해 행정고시 합격자 중 재경부에 할당되는 인원은 연 평균 10명 안팎으로 벌써 특채가 행시 인력을 앞선 셈이다. 5급 특채 인력을 보면 주로 회계사ㆍ변호사 등 자격증 소지자다. 이들은 세제실은 물론 경제협력국 등 다양한 파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경부 내부에서는 비판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채 공무원 증가가 민간 문호개방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변호사를 예를 들어보자. 이들 특채 출신이 공무원으로 계속 일을 하겠느냐”며 “이들은 재경부에서 경력을 쌓은 뒤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조건으로 민간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변호사의 경우 재경부에서 활동하다 현직에 나가면 몸 값이 훨씬 올라가지 않겠느냐”며 “특채 출신이 민간으로 다 빠지면 그 자리를 누가 지키겠나”고 공무원 임용방식이 다양해지는 것은 좋지만 공채를 앞지르는 것은 썩 좋은 현상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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