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정부가 네덜란드와 합작설립한 포르티스 은행을 프랑스의 BNP파리바 은행에 매각키로 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BNP파리바는 약 29억 유로(약 5조7,100억원) 규모의 포르티스 지분 75%를 인수하게 됐다. 벨기에 정부는 나머지 25%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해 10월 포르티스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타격으로 붕괴 직전에 몰리자 부분 국유화하기로 했다. BNP파리바와 포르티스는 이때부터 인수 협상을 벌여왔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두 차례나 협상이 무산됐다. 포르티스의 주주총회는 오는 4월 8일 열린다.
이로써 BNP파리바는 벨기에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도 "포르티스와 주주, 국가 모두에 이익이 되는 인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협상에서 포르티스의 벨기에 내 보험부문은 제외됐다. 포르티스의 조제프 메이 회장은 "벨기에 보험업계의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