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형 펀드가 사상 최악의 손실을 냈지만 펀드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40조1,244억원으로 140조원대를 지킨 채로 한 해를 마쳤다. 이 중 국내 주식형 설정액은 85조7,527억원, 해외는 54조3,717억원을 나타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007년 말 116조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 어두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 8월 말 기준으로 전체 주식형은 144조원, 국내 주식형은 84조원까지 늘어났다. 이후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해외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일부 빠져나가며 130조원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그러나 12월 들어 베어마켓랠리가 진행되면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다시 유입돼 22일 다시 설정액 140조원대를 회복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는데도 펀드 설정액 감소가 거의 없었다는 건 장기 투자 문화가 확산됐고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공포의 시기를 견딘 투자자라면 반등장에서 수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연말 급속히 자금이 몰렸던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이틀간 1조5,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으로는 89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말 및 월말 자금수요가 몰린 탓에 일부 자금이 나갔지만 당분간 시장상황 전환이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MMF 자금은 상당기간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