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이 「제철」을 잊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연간 850억원 규모를 형성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지난 겨울(12∼2월) 아이스크림 판매액이 지난해 여름(6∼8월) 매출의 80∼90%를 기록, 「아이스크림=여름」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다.
통상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겨울 매출은 여름의 50∼70% 수준이다. 선두업체인 배스킨라빈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달에만도 72억의 매출을 올리는 등 겨울동안 여름 성수기 매출의 90%에 달하는 판매고로 「겨울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배스킨라빈스는 특히 지난 겨울 「윈터 화이트 초콜릿」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아이스크림을 따뜻한 음료에 섞어먹는 「모야모야」를 내놓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위주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 하겐다즈 역시 지난해 겨울 아이스크림 판매액이 여름 매출의 85%에 달해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의 고급아이스크림 「나뚜루」도 지난해 6∼9월 15억원 어치를 판데 이어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억원어치를 팔아 겨울과 여름의 판매 격차를 좁혔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의 시원함 뿐 아니라 맛을 즐기는 소비패턴이 자리잡으면서 계절 영역이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