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선 정년이나 퇴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직원들의 연령대가 60대를 훌쩍 넘긴 알짜 실버기업인 혁신기업(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김창원(65) 혁신기업 사장은 “우리 회사는 평균 연령이 65세에 달하지만 퇴직자들이 똘똘 뭉쳐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 일류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박용 블록을 제작, 국내 대형 조선소에 전량 납품하는 혁신기업은 연 매출 10억원에 직원 평균 급여가 250만원에 달하고 현재 직원만도 40여명이나 된다. 지난 2001년 김 사장을 포함한 12명의 국내 대형 조선소 출신 기술자들이 의기투합, 이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멤버들은 매년 매출이 증가해 추가로 직원들을 채용해야 했는데 입사 자격을 60세 이상 퇴직자들로 한정했다.
김 사장 등은 고령자들의 협동심과 경험이 현장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직원 화합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창업 초기부터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 직원들은 철판을 자르는 위험한 작업을 능숙한 솜씨로 쉽게 해내고 미세한 기술을 요하는 용접도 한치의 오차 없이 말끔히 처리해내고 있다고 김 사장은 자랑했다.
이 회사 직원인 전국명(70)씨는 “노인들에겐 힘든 작업 같지만 아무 문제 없다. 오히려 집에 있으면 기침만 나는데 현장에 나오면 힘이 솟는다”며 만족해 했다. 여직원 김매자(62)씨는 “손자들 눈치 보는 것도 싫었는데 직장이 생기면서 일에서는 자부심이, 생활에서는 자신감이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노인들이라는 편견을 깨고 우리들끼리 뭉쳐 무슨 일이든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노인들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령자 일자리 창출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은퇴자협회로부터 28일 ‘노령자 고용 우수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