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5일 미국을 방문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에 대한 경제규제 완화를 촉구할 전망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6일 중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후 주석이 다음달 7일 예정된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비즈니스 문제를 정치쟁점화하지 말 것을 요구할 것과 △양국 에너지 기업들이 정치적 간섭 없이 자유롭게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게 하자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M&A건은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가 미 정치권의 반발로 미국 정유업체 유노칼 인수에 실패한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중국 외교부 고위관리가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는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서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후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환율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 소식통은 환율 문제는 중국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 주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ㆍ중 양국은 후 주석의 방미형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후 주석이 미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백악관의 한 관리는 후 주석의 방문이 국빈방문이 아니라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