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9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미리 배포한 신상발언 원고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검찰의 표적 수사를 강도 높게 주장했다.한 전 대표는 먼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고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번 경선에서는 어쩔 수 없는 제도와 현실 사이의 높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며 “16번의 당내 경선 중 네 번까지 참여하고 그만둔 나의 경우만 수사한다는 것이 편파수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한 전 대표는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검찰은 끊임없이 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으며 지방에 가서 식사를 할 때도 누가 돈을 지불하느냐는 것까지 정보기관에서 물어볼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당을 함께 하자는 제의도 있었지만 그 제의를 수용할 수 없었다”면서 “검찰은 당내 경선에 나갔던 모든 사람들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당내 경선비용에 관한 법을 만들어 합법적으로 경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동료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SK 등으로부터 10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