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목소리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선후보 등록과 공식 선거전이 열흘도 안 남은 상황에서 목이 쉬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젊은 시절 기관지 확장증을 앓았다. 그렇지 않아도 성대와 기관지가 약한 편인데다 연일 숨돌릴 틈 없는 일정 속에 각종 강연과 연설을 소화하면서 목에 무리가 왔다.
공식 석상에서 증상 악화를 노출한 것은 지난 16일. 이날 오전 공공 부문 개혁방안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목소리가 갈라지는 등 이상을 보였다. 이 후보는 “목이 아파서…죄송합니다”라며 문답을 김형오 일류비전위원장에게 일임했다. 오후 서울 지역 필승대회에서는 당협위원장 소개를 공성진 서울선대위원장이 대신했다.
이 후보 측근은 18일 “서울시장 시절에는 해외 출장 이후 아예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나빠진 적도 있다”며 “잦은 연설과 방송토론 등이 예상되는 만큼 목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윤옥 여사가 만들어주는 배즙차를 아침마다 마시고 이동 중에도 틈날 때마다 미지근한 물과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