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속 비난글과 함께9일 국회 의원회관 한나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사무실에 대변이 들어 있는 편지가 배달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의원회관 L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사무실로 발신인이 적혀있지 않은 편지가 배달돼 열어보니 투명 비닐봉투로 포장한 대변과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7일자 소인이 찍힌 이 편지는 한나라당 소속 K, S, P의원 등의 사무실에도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의원 사무실에서는 우편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확인해 보다 놀라서 바로 편지를 버리기도 했다.
A4 용지 한 장 분량인 '국민의 소리'라는 제목 편지에는 '국민의 대변(大便)으로, 국민을 대변(代辯)하여, 민초의 아우성. 막힘이 만병의 근원이라, 변이 막히면 건강이 위험하고, 피가 막히면 목숨이 위험하고, 국민의 여망이 막히면 나라가 망하나니 국민의 대표들이여 국민의 진실한 여망은 안중에도 없으니 민초들은 참으로 허탈하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P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도 이 같은 편지가 일부 의원들의 사무실에 배달돼 쉬쉬하고 넘어 간적 있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임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