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조선 해운 구조조정 여파...은행 부실채권 1년내 6조 늘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 1년 사이 6조 원 이상 늘어났다. 대우조선 등 대형 조선사 여신까지 부실채권으로 재분류될 경우 이 수치는 올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31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조 6,000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전체 부실채권 규모 역시 2001년 3월 말(38조 1,000억원) 이후 1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1.87%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몰아친 2010년 3월의 2.0%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부실채권이 대표적으로 증가한 영역은 대기업 여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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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실채권은 올해 3월 말 29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3.3%를 차지했다.

대기업 부실채권 비율이 3월 말 4.07%로 작년 말보다 0.31%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1.61%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조선(12.03%), 해운(11.43%), 건설(4.27%)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았다.

은행별로 따져보면 STX조선해양,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여신을 집중적으로 안고 있는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6.7%로 가장 높았다. 수출입은행과 농협이 각각 3.35%, 2.15%로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우리(1.38%), 하나(1.24%), 국민(1.08%), 신한(0.86%) 등 1%대 안팎이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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