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분쟁 중재 나선 반기문 “남중국해 문제 대화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네달란드 헤이그 중재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논란이 커지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대화를 통한 평화로운 해결’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12일(현지시간) 당사국들이 이 문제를 ‘국제법에 부합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롭고 우호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반 총장은 특히 “긴장을 촉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재재판소는 앞서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2013년 1월 제기한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중국이 판결에 강력 반발하면서 미국과 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국제 외교가에서 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남중국해 도서는 예로부터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토” 라면서 “중국은 중재판결에 근거한 그 어떤 주장이나 행동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중재 판결은 최종적이고 중국과 필리핀 양쪽 모두에 구속력 있는 것”이라면서 “양국 모두 자신들의 의무를 준수하길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