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가계소득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올라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과소비를 할 수 도 없는 상황이다. 이는 우리 거시경제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3·4분기 가계(전국 2인 이상)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지난해보다 3.2% 줄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긴 감소행진이다.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실질로 봐도 5.1% 줄며 1년째 줄었다.
세부적으로 채소 및 채소가공품 실질지출 감소 폭이 17.3%로 가장 컸다. 8분기째 감소세다. 쌀을 포함한 곡물 소비(-7.9%)도 8분기 연속 줄고 있다. 육류(-5.5%)는 4분기째다. 해산물, 우유 등의 소비도 줄고 있다. 신선수산동물(-11.4%·7분기째 감소), 유제품 및 알(-2.2%·16분기) 등이 모두 줄었다.
커피 및 차는 5.7% 줄며 15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의류·신발 실질지출은 0.7% 줄었다. 14분기 연속 감소다. 가계의 3분기 소비성향은 71.5%로 작년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