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獨 자동차 빅3 CEO, 美에 미·EU 자동차 관세 ‘제로’ 재차 요청

폭스바겐, 다임러, BMW CEO, 주독 미국대사 2차 회동

“관세전쟁 피한다면 대미 투자수준도 유지” 약속

美수입차 폭탄관세 실행시 독일 차업계 실적 하락 우려

6일 미중 간 고율 관세 발효에 따른 전면적인 무역전쟁 발발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또 하나의 전선을 형성한 유럽연합(EU)에서는 자동차 관세를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만나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자동차 관세 철폐를 재차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그레넬 대사에게 관세 소용돌이를 피할 수 있다면 미국에 대한 투자수준을 유지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에 대한 2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생산기지를 옮기겠다는 암묵적인 위협으로도 읽힌다고 FT는 설명했다.


독일 3사 CEO가 주독 미국 대사를 만난 것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미국과 EU 간 수입 자동차 관세를 철폐하자고 주장했다. 현재 EU는 미국을 비롯한 수입 자동차에 관세 10%를, 미국은 2.5%를 부과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불공정무역이라고 비난을 받고 있다. FT는 미국과 유럽 간 관세 장벽 철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해결하는 동시에 다른 무역상대국의 수출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양측이 서로 윈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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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독일 의회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 위협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따른) 갈등이 실제 전쟁이 되지 않게 진정시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관세 폭탄 발효를 예고한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는 보호주의를 앞세운 미국에 함께 대응하자며 유럽연합(EU)과의 연대 강화를 거듭 촉구했다. 5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EU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끊임없이 대두하는 가운데 중국과 EU는 공동 인식을 결집해 협력과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날부터 10일까지 독일과 불가리아를 방문해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 수호를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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