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 씨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허익범 특별검사팀이 6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공범인 ‘둘리’ 우모(32·구속)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우씨는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설계 및 운영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씨는 2014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 가입해 2016년부터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킹크랩’을 개발 및 운영한 인물이다. 그는 앞서 이뤄진 수사기관의 조사에서 2016년 10월 출판사를 방문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드루킹 김씨가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직접 보여주고 허가를 받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다. 반면 김 지사는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우씨를 상대로 김 지사에게 킹크랩 작동 방식을 설명했는지 등 당시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댓글조작 의혹과 관련해 킹크랩 구축 배경과 운영 방식 등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전날 킹크랩 구축에 관여한 경공모의 또 다른 핵심멤버인 필명 ‘트렐로’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우씨 외에도 드루킹 김씨가 김 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윤모 변호사를 소환해 각종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윤 변호사는 경공모에서 필명 ‘삶의 축제’로 활동한 최고위급 회원으로 드루킹 김씨의 최측근이다. 윤 변호사는 경찰이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단계에서부터 드루킹 일당의 변호를 맡았지만 경공모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임했다.
특검팀은 윤 변호사를 상대로 김 지사를 통한 인사 청탁 의혹도 조사한다. 또 윤 변호사가 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활동한 만큼 운영자금 조달을 비롯한 경공모 운영 방식과 댓글조작 경위 등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