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조만간 완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봉쇄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재선 가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은 다시, 그리고 조만간 ‘영업 재개’ 상태가 될 것이다. 매우 곧”이라며 연방정부의 봉쇄 조치 기간이 3∼4개월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확진자 발생이 많은 일부 ‘핫스팟’에 대해 여전히 집중하면서도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방 지침을 완화하는 등의 지역별 분리 대응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폐쇄가 몇 달간 이어진다면 오히려 더 많은 사망자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경제가 깊은 침체로 빠져들 경우 자살 등 다른 원인의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교통사고가 우리가 말하고 있는 숫자보다 훨씬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모든 이들에게 더는 차를 몰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무제한 양적완화’를 실시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굿 잡(good job)”이라며 모처럼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그동안 금리 인하 등을 요구하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은 채 파월 의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어왔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