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 승선했던 우리나라 선박 수리공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선박 수리공이 올랐던 러시아 선박./연합뉴스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선원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선박에 승선한 수리공 등 내국인 5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부산 항만당국에 따르면 선원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7,733t·승선원 94명)에 승선했던 내국인 5명이 추가 감염됐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선사 대리점 직원과 선박 수리업체 직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선박에서 작업을 했던 A씨가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선박은 지난 8일 부산항 북항으로 입항해 신선대부두에 접안했다. 입항 당시 승선검역에서는 유증상자가 없었다.
선박 수리작업에 참여한 업체 직원은 적어도 2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A 씨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날 페트르원호 선원들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A 씨가 러시아 선박 선원들로부터 감염됐을 개연성이 높아졌다.
지난 한 달 사이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8척에서 모두 78명의 러시아 선원이 감염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