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의 매각을 본격화한다. 다음달 초 본입찰을 거쳐 매각을 서둘러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한진칼(180640)의 급한 자금사정을 이유로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이 가격을 추가로 낮춰달라고 요구해 변수가 되고 있다. 26일 재계와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르면 다음달 초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의 본입찰을 진행한다. 거래 규모는 약 1억달러(약 1,200억원)다. 일본계 투자가부터 국내 중견 건설사까지 이미 잠재적 인수후보들이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은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와이 와이키키해변에 인접해 있다. 객실은 총 275개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숙박률이 94%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으며 매년 15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냈다.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 국내 호텔 등의 자산 매각이 더딘 상황에서 팔릴 수 있는 국내외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다음달 왕산레저개발의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이미 매물로 내놓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센터도 중국계 자본과 다시 매각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셔그랜드센터는
대한항공(003490)이 미국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을 통해 8년간 10억달러(약 1조5,300억원)를 투자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하기 전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면서 한진그룹은 계열사들이 보유한 호텔과 부동산 등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대거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