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으나 아무 증상 없이 회복됐다고 국영통신사 벨타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19의 위험을 반복해서 묵살하고 봉쇄를 거부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벨타통신에 따르면 그는 전날 군부대를 시찰하던 중 고위관료들과 만나 “나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 나는 최근에 많은 이야기를 해야 했다”며 “하지만 가장 놀랍게도 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었다. 어제 의사들이 그렇게 결론을 내렸으며, 무증상 사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말했듯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벨라루스 사람들의 97%는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고 회복된다”며 “감사하게도 나도 그런 무증상 환자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19와 관련해 독특한 행보를 보여왔다. CNN에 따르면 그는 코로나19를 집단적 ‘정신병’이라고 치부했으며, 사람들에게 전통 사우나나 보드카를 즐겨 마실 것을 권고했다. 특히 유럽 등 여타 국가가 봉쇄령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와중에도 이 같은 조치를 거부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994년부터 집권하고 있다. 존스홉킨스에 따르면 인구 950만명의 벨라루스는 현재 6만7,366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54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