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으로 ‘독감백신 기피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서자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1일 이후 42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수도권이 121명, 비수도권이 17명으로 수도권에 확진자들이 집중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요양병원·요양시설·어르신주간보호시설 등 고위험군이 많은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도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이어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 기준 전국적으로 독감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했다는 신고가 총 36건 접수됐다. 전날 오후4시 이후 사망 사례도 11건 새로 접수됐다. 시민들은 독감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
최근 기온도 뚝 떨어진 가운데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서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시민들에게 독감백신 접종을 주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예방접종피해조사반회의를 열어 사망 신고사례 26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백신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전문가의 판단을 믿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