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사 부서 근무 자격이 있으면서도 이를 기피해 온 경찰관들의 경과를 대규모로 해제했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수사 부서에 근무하지 않는 수사경과자 1,903명의 경과를 해제했다.
수사경과는 경찰이 수사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형사·지능·과학수사 등 분야를 일반경찰과 분리해 운영하는 인사 제도로 200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매년 시험을 치러 수사경과자를 선발한다.
해제 규모는 사상 최다이다. 한번 자격 해제되면 3년간 선발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번 대규모 경과 해제 후 수사경과자는 현재 3만1,659명으로 지난해(3만3,615명)에 비해 줄어든 상황이다. 경찰은 수사경과 해제 후 이달 중 관서장 추천제를 통해 일부를 추가로 선발하고 오는 6월 형사법능력평가시험(수사경과자 선발시험)을 통해 수사관을 본격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수사 기피 현상 속에서도 매년 6월 치러지는 수사경과 선발시험 응시 인원은 2018년 6,764명에서 작년 8,248명으로 증가 추세다. 경찰은 정원이 없어 추가로 선발하지 못하고 시험 합격선만 올라가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