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21년도 임금협상 최종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절차를 밟고 쟁의행위 돌입을 검토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최근 사측의 임금협상 최종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의견이 전체의 90.7%에 달해 최종안은 무효가 됐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진윤석 위원장이 위원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고, 사측에 맞서 더 큰 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1일 노조 공동교섭단에 임금협상 최종안을 전달했다. 최종안에는 ‘조합발전기금’ 3,000만원 지원 방안 등이 담겼다.
노조 내부에서는 임금, 성과급 관련 요구사항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향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 절차를 밟고, 이후 결과에 따라 쟁의 행위 돌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8월 창사 52년 만에 첫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0월 임금협상에 돌입해 지금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