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극장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의 바람을 타고 기록적 흥행을 거둔 ‘범죄도시2’ 등의 성공에 힘입어 한 달 새 4배 가까이 폭증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9개월만에 외화를 추월한 가운데, 또 다른 한국영화 기대작 ‘마녀2’도 초반 흥행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흐름이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6일 발표한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전체 매출액이 15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로는 거의 4배에 육박하는 395.6%(1203억원)나 급증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도 267.1%(1097억원)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5월의 매출액보다는 불과 2.5% 낮은 것으로,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했다.
영진위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와 극장 내 취식 허용, 기대작의 개봉이 맞물리며 매출액과 관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같은 달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가 각각 725억 원, 61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5월 전체 매출액의 약 90%를 책임졌다.
특히 지난 11일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긴 ‘범죄도시2’의 경우 5월에만 관객 701만명을 모았다. 덕분에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53.1%를 기록하며, 2021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외국영화를 앞섰다.
한편 15일 개봉한 ‘마녀2’가 개봉 당일 ‘범죄도시2’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의 초반 기세를 올렸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마녀2’는 15일 하루 동안 26만651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오프닝 스코어로는 ‘범죄도시2’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예매율도 35.7%로 1위를 달리고 있어 주말 흥행도 호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