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40년 경력 목재 컨설턴트가 전하는 집이란

■집의 탄생

김민식 지음, 브레드 펴냄






내촌목공소 대표로 40여 년간 목재 딜러이자 목재 컨설턴트로 일한 저자가 역사와 예술, 문학과 철학이 담긴 다채로운 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1만 년 전 움집을 이루는 기둥과 대들보가 밤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저자가 40년 넘게 다룬 나무와 집은 맥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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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반 고흐가 머물던 들판의 오두막, 르코르뷔지에가 호숫가에 지은 집, 프랑스에서 시작된 아파트, 대통령의 저택과 골목길의 판잣집 등을 저자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19세기 프랑스 문필가 조르주 상드가 “당신이 원하는 집이 초가집이냐 궁전이냐 내게 얘기해 주오.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별하겠소”라고 말할 정도로 집은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존재다. 요즘처럼 집의 재산가치만 높게 치는 시대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관점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집에 대한 여러 사유를 전하는 게 눈에 띈다.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우울증, 향수병을 달래기 위해 찾은 곳이 베르사유 궁전이 아니라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심리학자 칼 융은 돌을 다듬고 날라 지은 오두막에서 자궁과 같은 평안함과 아늑함을 느꼈다. 이야기의 끄트머리마다 나무와 집의 그림을 넣어서 읽는 이의 여운을 더한다. 1만6000원.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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