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계층 아동들을 돕는 키오스크 기부 시스템 ‘엔솔터치’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 임직원 9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그간 강조한 ‘나눔 문화’ 경영이 전 조직에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올 7월 운영을 시작한 엔솔터치에 참여한 임직원은 27일 현재 900명이 넘었다. 엔솔터치는 키오스크를 통해 간단한 터치만으로 취약 계층 아동에게 기부할 수 있게끔 만든 시스템이다.
엔솔터치는 출입구·라운지·식당 등 사내 곳곳에 설치된 엔솔터치 키오스크에서 취약 계층 아동들의 사연을 보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과정을 따른다. 임직원들은 급여 공제 방식으로 최대 100만 원까지 원하는 금액을 기부할 수 있다. 엔솔터치에 게시되는 아동들의 사연은 LG에너지솔루션이 사회복지기관과 논의해 선정한다.
엔솔터치는 이달 중순까지 총 7건의 사연을 소개했다.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부엌에서 물을 끓여 샤워를 해야 할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박경미(가명) 어린이 사연도 그중 하나다. 이 어린이는 엔솔터치로 모금된 기부금으로 집 일부를 수리한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에게 ‘따뜻한 집을 지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엔솔터치가 사내에서 큰 호응을 얻어낸 데는 권 부회장의 리더십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행복한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의 일환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나눔 문화를 강조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엔솔터치를 확대해 달라는 한 임직원의 제안에 “나눔 문화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직접 답하기도 했다. 또 사업장 내 엔솔터치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터치 몇 번만으로 손쉽게 기부를 할 수 있는 엔솔터치의 간편한 기능도 임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간이 지날수록 임직원들의 관심도와 기부 건수, 기부 금액이 모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직원은 “기부를 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몰라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엔솔터치가 생기면서 편리하게 기부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부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부 활동을 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