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2일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하루 남겨두고 막판 신경전을 이어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의석의 힘 만으로 붙잡지 말고 도와달라”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끝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고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으면 방도가 없다”며 강행 처리를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김진표) 국회의장께서 내일 본회의를 열겠다고 통보했다”며 “이번 주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 처리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안이 본회의장 문턱이 아닌 용산 대통령실 문턱을 넘는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며 “여당은 대놓고 심부름 정당임을 자인하며 대통령의 허락만 기다린다”고 비판했다.
여당과의 합의가 끝내 불발되면 민주당의 수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긴말 필요 없다. 민주당은 양보도, 협상도 할 만큼 했다”며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으나 여당이 끝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고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으면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예산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내일(23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연다고 고지했는데 아마 고육지책으로 마지막 날짜를 정한 것 같다”며 “여야 간에 이제 2~3가지 쟁점만 남은 상태로 며칠째 풀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일 통과를 목표로 최대한 의견접근을 하려고 노력하겠다”면서 “새 정부가 출범해서 처음 일하려는 첫해인 만큼 민주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다수의석의 힘만으로 붙잡지 말고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활동과 관련해 “시민 분향소 주변에서 텐트를 치고 비극과 고통 속에 놓인 유족을 끊임없이 조롱하고 야유하는 극우 유튜버의 극악한 행태는 살아있는 사람마저 사지로 밀어 넣으려 하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조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도 “유족이나 희생자들에 대해서 폭언하든지 근거 없는 비난하는 일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