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김용현, '北 원점타격' 지시하며 비상계엄 유도 의혹"

野 "金, 합참에 원점타격 지시"…합참 "지시 없었다"

이기헌 "방첩사, 11월에 계엄 사전 준비 정황"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북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며 비상계엄 선포 상황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7일 김 전 장관이 계엄 전인 지난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의장에게 “북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보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김 합참의장이 이를 반대하자 크게 질책했고, 합참 작전본부장도 이를 반대해 실제 실행으로 옮겨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또 “국군방첩사령부가 11월에 계엄사-합수본부 운영 참고자료를 만드는 등 계엄을 사전 준비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계엄 당일 언론보도를 보고 계엄 사실을 알았다’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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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방첩사는 최소 11월 30일 이전에 ‘계엄사-합수본 운영 참고자료’를 만들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보고했다. 이 의원은 해당 자료가 △계엄선포 △계엄사령관/계엄사령부 △합동수사기구 △기타 고려사항(계엄, 통합방위 동시 발령시) 등에 대한 각각의 법령 체계와 주요 쟁점사항으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계엄사-합수본 운영 참고자료’는 방첩사가 사전에 계엄을 철저히 준비했다는 증거”라며 “해당 참고자료가 계엄 전 최소 일주일 전에 작성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보고됐다는 점에서 언론에서 계엄 사실을 알았다는 여 전 사령관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새벽 합참 전투통제실에서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의원 체포‧구금을 하지 못한 사실을 크게 질책하며 2차 계엄 선포를 언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체포‧구금을 지시한 적이 없고, 윤 대통령 또한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합참 관계자는 이날 김 전 장관이 원점 타격을 지시했다는 이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북한 쓰레기 풍선 부양 시 원점을 타격하라는 (김용현 전 장관의) 지시가 없었으므로, 합참의장이 이를 거부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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