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계엄 당시 '체포되면 죽을 수 있다, 피신하라' 언질 받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자신의 저서에 12·3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조’ 논란이 일자 피신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전날 예약 판매를 시작한 한 전 대표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에는 비상계엄 당시의 비화들이 담겼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공식 담화문 등을 통해 밝혔던 '경고성 계엄'이라는 주장에 대해 "의원들이 모이기 어려운 오후 10시 넘어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것을 보면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는 취지로 책에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른바 '정치인 체포조' 논란과 관련해선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발동 직후 "휴대전화를 끄고 가족과 함께 피신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관련기사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여의도로 가던 한 전 대표는 여권 인사로부터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 그러니 즉시 은신처를 정해서 숨어라. 추적 안 되게 휴대폰도 꺼놔라. 가족도 피신시키는 게 좋겠다"는 언질을 받았다는 내용도 책 내용에 포함됐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4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여당 대표를 체포하려 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물었고, 윤 대통령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만약 정치인 체포를 하려 했다면 방첩사령부를 동원했을텐데 이번 계엄에서 방첩사를 동원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부인한 상황도 책에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책을 통해 12·3 비상계엄은 위헌이라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 제1호에서 국회의 정치 활동을 정지시켰는데, 포고령 문구 자체로 명백한 위헌이라는 설명이다.

외에도 책에는 △’평양 무인기‘ 의혹에 대해 미국 측이 문제 제기한 정황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로 진입하던 당시 경내로 들어갔던 상황 △체포에 대비해 비상계엄 반대 인터뷰를 미리 녹음한 사실 등도 책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26일 출간되는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 약 6시간 만에 1만부 이상이 팔려 나가는 등 출판 업체에서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김규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