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아르바이트란 말에 솔깃해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밀수·유통한 20대 남녀 2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이 밀반입한 7.1kg의 마약은 11만8000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관세청 부산세관은 합성대마 등 마약류 밀수·유통에 가담한 혐의로 통관책 A 씨와 유통책 B 씨를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세관은 지난해 5월 국제우편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들어오던 고농축 액상대마 700g이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되자 해당 물품을 추적해 A 씨를 검거했다.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과거 A 씨가 베트남발 합성대마 4.5㎏과 미국발 액상대마 700g을 수취한 혐의도 추가 적발됐다.
또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본인 자택에서 마약류를 소분한 흔적과 함께 일명 ‘던지기 수법’을 사용해 베트남발 합성대마 1.2㎏을 수원시 등에 유통한 B 씨의 존재를 추가로 포착했다.
B 씨의 경우 부산세관에 범인으로 지목됐을 당시 수차례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유통하다 경기북부경찰청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돼 교도소에 이미 수감돼 있는 상태였다.
부산세관은 사건을 수사하던 중 또 다른 베트남발 합성대마 1.2㎏이 부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에 배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해당 마약을 확보했다. 이는 약 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로, 이들은 고수익 알바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는 마약 총책에게 포섭돼 범행에 가담했다.
총책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들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추적이 어려운 무등록 가상화폐를 환전상을 통해 지급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SNS 활용에 익숙한 젊은층에게 마약류 판매상들이 접근해 고액의 금전을 대가로 마약범죄에 가담토록 유혹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해외 불법 마약류의 국내 반입을 엄중히 단속하고 마약류 밀수입자에 대한 검거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부산세관은 부산지방검찰청, 경기남부경찰청 등과 공조해 동일 수법으로 해외로부터 마약류를 밀수해 국내 유통한 텔레그램 총책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