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구두쇠 비판에 그만…" 상품권 스캔들 사과한 日이시바 총리 [글로벌 왓]

자민당 의원들에 150만 엔 상품권 배포

사과 나선 이시바 "제정신 아니었다" 해명

지난 1일 일본 도쿄 총리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지난 1일 일본 도쿄 총리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자민당 초선 의원 15명에게 상품권을 배포해 비판받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줄곧 구두쇠라는 소리를 듣다 보니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사과했다. 이번 '상품권 스캔들'은 지난달 초선 의원들과 회식을 가진 이시바 총리가 사비로 각 의원실에 10만 엔(약 98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보낸 것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기간 '사람들과 못 어울린다', '회식을 잘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그 말을) 꽤 신경쓰고 있었던 것 같다"며 "나 자신을 잃어버린 부분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구두쇠라고 거듭 비판받으면서 그릇된 판단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시바 총리는 '혼밥'과 '혼술'을 좋아하고 의원실에서 독서하는 시간이 많은 내향적 성향으로 유명하다. 총리로 당선되기 전에도 후보로 자주 거론됐지만 동료 의원들에게 선물을 사거나 식사를 대접하지 않아 자민당 의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없는 유력 정치인'으로 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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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자회견에서 "(스캔들 이후) 주변에서 '구두쇠라도 상관없다', '비판에 신경쓰지 말고 이시바다움을 잃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상품권 선물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생하는 의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뜻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상품권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내각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 내 책임"이라며 "진심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상품권 배포의 동기를 인생한 자신의 성격에서 비롯된 문제로 축소시켜 상황을 진정시켰다"고 비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는)자신이 저지른 상품권 문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역대 정권의 관행을 진지하게 마주하며 불신을 해소하려 노력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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