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쌀값 올라 밥 제공 중단" 日유명 덮밥집에 비난 폭주한 배경은 [글로벌 왓]

만우절 맞아 "밥 제공 중단" 장난에

"말도 안돼" 누리꾼들 분노 잇따라

'1년새 3배' 이례적인 쌀값 폭등 탓

호카호카테이 홈페이지 갈무리호카호카테이 홈페이지 갈무리




만우절 장난에도 웃지 못할 만큼 일본의 쌀 가격 급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일 블룸버그는 만우절을 맞아 일본의 유명 덮밥 체인점 '호카호카테이'가 X(구 트위터)를 통해 "쌀 가격 급등으로 도시락 세트에 더이상 밥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장난을 쳤다가 고객들로부터 비난을 샀다고 보도했다. 게시물에는 #만우절(AprilFool) 이라는 태그가 붙어 있었지만 격노한 고객들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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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호카테이는 당일 오후 급하게 사과를 하고 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지만 일본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가게가 올린 "우리는 호카호카테이의 갓 만든 밥을 즐기는 모든 고객을 화나게 했고 배려심이 부족했습니다"는 게시물에도 "이런 시기에 이런 장난을 치느냐", "말도 안되는 장난은 하지 마라" 등 가게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잇따랐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만우절 장난에도 웃지 못할 만큼 일본의 쌀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고 짚었다. 일본은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10개월여간 이례적인 쌀값 폭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고품질 쌀 생산량 감소와 일본 정부의 미온적 대응이 합쳐진 결과다. 이에 따라 한때 쌀 품절 사태가 이어지거나, 사더라도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매장이 생겨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처음으로 유통 문제 해소를 위해 정부 비축미 방출을 시작했지만 가격 하락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2월 하순 기준 일본 쌀 도매가격은 니가타산 고시히카리(60㎏ 기준)가 약 5만1250엔(약 49만 3300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다. 이는 냉해로 인한 흉작으로 쌀 도매 가격이 폭등(최고 5만 2500엔)했던 1993~1994년의 '헤이세이(平成) 쌀 파동' 이후 약 31년만의 최고치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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