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700억 원의 목표 금액을 채웠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AA-)은 4000억 원 모집에 1조 16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2000억 원 모집에 6550억 원이 접수됐고 3년물 2000억 원에는 5050억 원이 몰렸다. 고려아연은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 사채의 고유 금리)에 -50~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을 희망 금리 범위로 제시했다. 통상 회사채 발행 기업은 -30~30bp를 희망 범위로 제시하는 만큼, 희망 범위를 늘려 적극적으로 목표액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수요예측에서 2년물은 17bp, 3년물은 21bp에 목표액을 채웠다.
고려아연은 최대 7000억 원까지 발행액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 목적은 기존 채무 상환이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하나은행에서 4000억 원을 빌렸고 증권사를 통해 400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를 발행했다. 메리츠증권에서는 6.5% 금리로 1조 원 가량의 자금을 빌려 상환 부담이 크다.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낮은 금리로 기존 채무를 차환해야 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A-)는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700억 원 모집에 148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5년물 300억 원 모집에 960억 원, 2년물 400억 원 모집에 52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민평금리에 -40~4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희망 금리 범위를 제시해 1.5년물은 25bp, 2년물은 31bp에 목표액을 채웠다. 최근 위축된 신용등급 A+ 이하 비우량채 시장에서 목표액 확보에 성공하면서 목표대로 700억 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