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싱크홀 우려 여전한데…D등급 서소문 고가 6년째 방치

서울시 "서소문 고가 위험시설물" 고지

서울 1·2종 교량 중 유일한 D 이하 등급

2023년 철거·2025년 개축 계획 늦어져

교통 정체 고민하다 안전문제 도외시돼

서소문고가 하부에 콘크리트 덩어리 낙하를 대비하기 위한 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낙석 사고 위험이 있는 1차선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진입 제한 구조물이 늘어서 있다. 김창영 기자서소문고가 하부에 콘크리트 덩어리 낙하를 대비하기 위한 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낙석 사고 위험이 있는 1차선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진입 제한 구조물이 늘어서 있다. 김창영 기자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땅꺼짐) 사고로 서울 도로 안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안전 낙제 등급의 서소문고가차도가 위험 시설물로 방치돼 있다. 콘크리트 균열·낙하 사고가 이어지면서 2023년 부수고 올해 재설치될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매일 4만 대가 넘는 차량들이 위태롭게 오가는 상황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서소문고가차도는 구조 안전 위험 시설물임을 알린다”며 “이 지역을 통행하는 사람이나 차량은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안내했다.

중구 중림동과 순화동에 걸쳐 있는 서소문고가는 연장 332m, 폭 15m의 교량으로 1966년 준공됐다. 콘크리트 균열이 심각할 때마다 보수를 진행했지만 땜질식 처방에 사고 위험이 극에 달하자 위험 시설물 공지가 이뤄진 것이다. 시장·군수·구청장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시설물에 중대한 결함이 있거나 안전 등급 지정 결과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위험 표지를 설치하고 방송·인터넷으로 주민에게 알려야 한다.

그물망이 설치된 서소문고가 밑으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김창영 기자그물망이 설치된 서소문고가 밑으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김창영 기자



국토안전관리원 시설물통합정보시스템을 보면 서울 1·2종 교량 381개 가운데 정밀 안전 점검·진단에서 D등급 이하인 곳은 지난해 말 조회 시점 기준으로 서소문고가가 유일하다. 안전 등급은 △A등급(우수) △B등급(양호) △C등급(보통) △D등급(미흡) △E등급(불량)으로 분류된다. D등급 이하면 낙제 등급이다. 서소문고가는 2019년부터 6년째 D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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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로 콘크리트 덩어리 낙하 사고까지 발생하자 서울시는 2023년 고가를 철거하고 2025년 재개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의선 철길이 지나는 상황에서 고가까지 없애면 서소문 일대 교통 정체가 심각해진다는 이유로 철거 계획이 3년째 미뤄졌다. 설계 지연으로 지난해 착공 계획도 틀어졌다.

운전자들은 홈페이지 공지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역이 있는 서소문로에서는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4만 3595대의 차들이 오간다. 마포구 주민 박 모 씨는 “고가를 자주 지나지만 위험 시설물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며 “운전하면서 그런 알림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균열이 심각한 시청역 인근 서소문고가 진입 지점. 김창영 기자균열이 심각한 시청역 인근 서소문고가 진입 지점. 김창영 기자


서울시는 임시방편으로 콘크리트 균열이 심한 고가 하부에 그물망을 치고 차도를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고가 아래 차량들이 주차되고 노숙인이 생활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낙석 사고 위험이 있는 고가 밑 좌회전 차선의 이용이 제한되자 운전자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시는 차량 우회 방안을 마련해 6월 철거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개축은 3년 후에나 가능하다.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명일동 싱크홀 사고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교통 편의에 신경 쓰다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동길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장은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신속한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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