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올 초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CATL과 국내 배터리 3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올 1월 한국 법인인 ‘시에이티엘코리아 주식회사’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설립했다. 자본금은 6억 원, 발행 주식 수는 12만 주다. 공동 대표에는 호주 국적인 권혁준 사내이사, 중국 국적인 한신준 사내이사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권 공동대표는 CATL 본사의 법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그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의 공급망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법적 규제에 민감한 ESS 등 배터리 사업 진출시 발생하는 리스크와 네트워크 확대 등을 전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 공동 대표는 본사와 소통하며 한국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CATL코리아는 사업 목적에 △배터리 및 ESS 제품의 판매·설치·운송·유통 △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소 운영 △물류 및 창고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을 적시했다.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 판매뿐 아니라 중고 배터리 재활용 등 유통망 확보에도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ATL은 주력 제품인 각형 LFP 배터리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CATL의 배터리는 현재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의 레이 EV, 니로 EV 등에 탑재되고 있다.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은 물론 물량 확보도 용이해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CATL코리아 법인 설립과 함께 영업·마케팅 등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국내 인재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뿐 아니라 기술력까지 갖춘 글로벌 기업인 만큼 국내 경쟁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