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물질만 45년, 눈 감아도 바닷속 훤해"…제주 해녀들, 해상구조대로 나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연합뉴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연합뉴스




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해녀들로 구성된 구조단이 출범했다. 이들은 해경과 함께 실종자 구조와 수색에 공식적으로 동참하게 된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6일 해녀구조단 발단식을 개최하고 해양재난구조대 임원진 위촉식을 진행했다.

해녀구조단은 지난 2월 1일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 해상 어선 좌초 사고 당시 실종된 선원을 하도리 해녀들이 발견한 일을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실종자를 발견한 이추봉 해녀는 “토끼섬 인근에서 45년 동안 물질을 해 눈을 감아도 훤히 바닷속을 알 수 있다”며 “실종자 수색에 도움이 돼 기쁘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해경과 해녀가 함께 어선 사고 실종자 수색에 나선 사례는 당시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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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은 앞으로 해양사고가 발생할 때 물질 생업을 하면서 해경의 실종자 수색·구조 과정에 참여해 자문과 수중 정화활동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현재 해녀구조단에는 제주시 관내 어촌계 56곳 중 하도·고산·귀덕리 등 14곳의 해녀 176명이 참여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가입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해녀구조단에 등록된 해녀에게 정기적인 응급처치술 교육과 잠수병 치료와 같은 복지 혜택, 출동수당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해양재난구조대법에 따른 민간 해양구조세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해녀구조단이 출범하게 됐다”며 “가입 문의가 계속 있어 규모가 더 커지고 향후 연안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제주해양경찰서사진 제공=제주해양경찰서


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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