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아이온큐 만난 유영상 “양자컴 사업 진출”…채프먼 “양자인터넷 집중 투자”

전략적 제휴 후속 협력강화 타진

자회사 IDQ CEO도 방한해 미팅

내달 3000억대 지분 맞교환

유영상(왼쪽) SK텔레콤 대표와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이사회 의장이 17일 서울 중구 티타워에서 만나 양자·AI 사업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제공=SK텔레콤유영상(왼쪽) SK텔레콤 대표와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이사회 의장이 17일 서울 중구 티타워에서 만나 양자·AI 사업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양자컴퓨터 시장 선도를 위해 글로벌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차세대 연산 자원인 양자컴퓨터까지 확보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조만간 아이온큐에 편입될 SK 계열사 아이디퀀티크(IDQ) 역시 대표가 방한해 채프먼 의장과 연쇄 회동을 가지는 등 양자 협력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 티타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이사회 의장이 만나 양자·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특히 기존 양자사업인 양자보안을 넘어 아이온큐의 기술 협력을 통한 양자컴퓨터 사업 진출을 꾀한다. 유 대표는 “아이온큐와의 협력은 SK텔레콤이 양자보안뿐 아니라 양자컴퓨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기회”라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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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또 내달께 SK텔레콤이 아이온큐에 IDQ 지분 전량을 넘긴 후에도 SK텔레콤과 IDQ 간 협력을 유지하는 것에 동의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 통신망에 IDQ의 양자암호 탑재와 삼성전자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퀀텀’ 시리즈를 개발, 국가 양자 네트워크 사업 참여에 협력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와 채프먼 의장 회동 직후 최근 방한한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도 SK텔레콤의 양자 사업 담당 임원과 미팅을 갖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채프먼 의장 방한 이후 실무진 차원에서 구체적 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아이온큐는 올해 2월 양자·AI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K텔레콤은 2018년 인수해 현재 SK스퀘어 자회사로 있는 스위스 기업 IDQ의 지분 전량을 아이온큐에 넘기는 대신 그만큼의 아이온큐 지분을 획득하는 지분 맞교환을 단행해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지분 맞교환 규모는 각사 3000억 원대로 내달께 협상이 마무리된다.

이와 관련해 전날 리보디 IDQ CEO도 채프먼 의장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메릴랜드 주정부 사절단 초청행사에 참석해 만났다. 채프먼 의장은 특히 리보디 CEO를 포함한 국내 업계 관계자들에게 “양자인터넷 사업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자인터넷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응용해 통신 효율과 보안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로 전 세계적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온큐가 IDQ를 인수한 데 이어 인텔리안테크와도 양자 네트워크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양자인터넷 사업 추진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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