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트럼프 '파월 흔들기'에도 뉴욕 증시 무덤덤…혼조 속 마감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관세 협상 기대감은 강해져

다만 엔비디아·유나이티드 헬스 영향

다우 지수는 1% 넘게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성금요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상대적으로 거래가 한산했던 가운데 시장을 움직일 만한 요인도 뚜렷하진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해임 압박을 넣었으나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진 않았다.



다만 엔비디아의 H20 칩이 대중(對中) 수출 제한 대상이 된 영향과 의료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가 급락한 여파로 다우지수는 1% 넘게 하락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16포인트(1.33%) 하락한 39,142.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0포인트(0.13%) 오른 5,282.70, 나스닥종합지수는 20.71포인트(0.13%) 내린 16,286.45에 장을 마쳤다.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강해지는 흐름이다. 백악관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관세 정책에 관한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진 않았다. 다만 일본과 멕시코와의 관세 협상에선 진전이 있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어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마찬가지로 (어제) 일본 최고위 무역대표부 대표들도 만났다. 매우 생산적인 회의였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1기 정권 때 제롬 파월 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연준 후보로 지명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1기 정권 때 제롬 파월 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연준 후보로 지명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트럼프는 파월에 대해선 재차 해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파월이 전날 공개 발언에서 관세로 인플레이션 상승이 우려된다며 당장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요청하면 파월은 당장 떠날 것"이라며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를 내쫓고 싶다면 파월은 곧바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트럼프가 취임 후에도 계속 비공개회의로 파월 축출을 논의해왔으며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소식들은 이날 시장에 큰 움직임을 만들지는 못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지친 투자자들은 '성금요일' 연휴를 앞두고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관련기사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방향을 기다리고 모색하는 단계"라며 "지금은 무역협정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악관발 재료보다는 개별 기업 문제가 더 부각됐다. 미국 최대 민간 의료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22% 넘게 폭락했다. 27년래 최악의 하루였다.

엔비디아의 H20칩이 대중 수출 제한 대상이 된 여파는 이날도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3% 내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뛰고 있다. 알파벳은 자회사 구글이 온라인 광고 기술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고 미국 연방 법원이 판결하면서 주가가 1%가량 밀렸다.

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은은 차기 총재로 애나 폴슨 시카고 연은 수석 부총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카고 연은에서 연구 및 정책 분석 업무의 책임자였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9000명 감소한 수치다. 직전주 수치는 22만 4000건으로 1000건 상향 조정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통화정책 전이 강도를 반영해 3대 정책금리를 각각 25bp 인하했다. 다만 통화정책 기조에 관해 성명에서 '제약적'이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제약적' 표현을 삭제한 배경에 대해 "과거 (물가가) 목표치에 못 미쳤을 때 필요하지만 지금은 무의미해졌다"고 답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4.1%로 올라갔다. 50bp 인하 확률은 전날 마가 무렵의 9.7%에서 6.0%까지 내려갔다. 50bp 인하 확률은 시장에서 사실상 지지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99포인트(9.16%) 내린 29.65를 기록했다.


강해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