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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2차 경선行에…관련주 또 '들썩' [이런국장 저런주식]

정치 테마주 투자 유의보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당내 2차 경선에 진출하자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와 안랩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써니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4.23% 오른 20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써니전자 주가는 장중 21.56% 오른 238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안랩은 이날 1.3% 오른 6만 99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장 초반에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12.17% 급등한 7만 7400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날 써니전자와 안랩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전날 발표된 국민의힘의 1차 경선(컷오프) 결과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두 기업은 별다른 사업 공시를 내지 않았다.



안랩은 회사의 전신이 안 후보가 창업한 안철수연구소라는 점에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써니전자는 회사의 전 대표가 과거 안랩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안 후보 테마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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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인 테마주가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런 추세에 따라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다수 기업은 관련 정치인의 사임이나 공약 철회 등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양화학이 대표적인 사례로, 진양화학은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직후 거래일인 이달 14일 29.99% 하락한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일에도 급락세를 이어가며 19.50% 내린 24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진양화학은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과 오 시장이 같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여겨지고 있다. 진양화학은 가격 급락 흐름을 이어간 기간 사업 악재로 여겨질 만한 별다른 공시를 내지 않았다.

대상홀딩스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로 꼽혔는데 지난해 총선 기간 내내 강세를 보이다 선거 이튿날에 30.5% 급락했다. 이런 흐름은 선거 결과와는 관련이 없어, 당시 총선 승리를 거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신건설 주가는 선거 다음날 22.8% 빠졌다.

정치 테마주 리스크가 커지자 이날 한국거래소는 관련 자료를 발표하고 과도한 변동성에 대한 경고를 내놨다. 거래소에 따르면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의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의 2% 수준인 데 반해 주가 변동률은 시장 평균치의 6배 수준이다. 거래소는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과 시장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본질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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