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단독] SKT 대표, SK그룹 전직원에 “유심 교체보다 보호 서비스 써달라” 호소

유영상, 그룹 사내망에 전사 공지글

이날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도 참석

"최태원 회장도 유심 교체 안해" 답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SK그룹 전사 공지로 유심(USIM) 교체 대신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그룹사와 정부부처, 2300만 가입자까지 유심 복제를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유심 교체로 수요가 몰리며 사회적 혼란이 빚어지자 SK그룹부터 몸소 나서서 대안 방식인 유심 보호 서비스 이용을 실천해달라는 취지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유 대표는 이날 SK그룹 내부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공지했다. 그는 “단시일 내 2500만 개의 유심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 고객 불편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유심 교체보다 더 편리하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건 유심보호 서비스에 무료로 가입하는 것”이라며 “가입하면 별도의 조치 없이 유심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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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거듭 “그룹 구성원 여러분 역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유심을 교체하지 않아도 충분히 안전하다”고 했다. 그는 “SK텔레콤과 그룹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도 제 설명을 잘 이해하고 유심보호서비스를 적극 이용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줬다”고 덧붙였다.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심스와핑(유심 복제 범죄)이 방지된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판단도 인용했다.

유 대표는 그룹 전직원에게 사과의 뜻도 밝혔다. 그는 “금번 사이버 침해사고로 SK텔레콤 고객인 그룹 구성원 여러분께도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려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낀다”며 “저를 비롯한 SK텔레콤 전 구성원은 금번 침해사고로 인해 고객이 겪고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SK그룹도 이날 “임원들에게는 유심을 교체하지 말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라고 공지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가 유심 교체에 준하는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진다며 가입자들에게 거듭 가입을 권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리적으로 확실하게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유심 교체에 대기 수요가 몰리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음달까지 확보하기로 한 600만 개에 더해 6월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예약자는 전날까지 누적 539만 명이었다.

한편 유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참석해 “유 대표도 유심 교체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저를 비롯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으며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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