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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고민” 이창용 깜짝 발언에…국고채 금리 연중최저

美관세 후퇴로 국채금리 하락 속

韓 5월 기준금리 인하도 '확실시'

3년물 4.3bp↓ 2.2%대까지 내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호관세 논란으로 불안했던 미국 국채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양적완화(QE) 가능성을 깜짝 언급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3bp(1bp=0.01%포인트) 내린 2.267%로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2.2%대로 내려온 것은 올해 처음이다. 5년물 국고채 금리는 2.375%로 4.4bp 하락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2.563%로 전 거래일보다 4.0bp 내리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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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미국 시장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기조가 초반에 비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때 4.49%까지 상승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17%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호관세 발표 이전 수준까지 후퇴하면서 시장도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국채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입장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며 “상호관세로 인한 최악의 트리플(주식·채권·달러) 약세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기에 이 총재가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정책금리가 제로 하한(0)에 근접하게 되면 양적완화와 같은 대차대조표 확대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깜짝 발언 영향도 더해졌다. 한국은행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추진했던 적은 있지만 미 연준과 같은 방식의 양적완화를 시행한 적은 없다.

시장에서는 실제로 양적완화가 시행될 가능성보다는 최종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5월 기준금리 인하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는 기축통화라 양적완화가 가능하지만 원화도 같은 방식이 작동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고민이 있다”며 “비정례적인 국채 매입을 정례화하거나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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