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원래 그러던 친구가 아닌데 윤석열 정부 가서 총리를 하더니 회까닥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총장은 한 권한대행과 경기중·고교 동창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온 관계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 권한대행 출마 가능성이 유력해지기 전인 지난 11일 SBS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을) 잘 안다"며 "(대선에) 안 나올 것이다. 워낙 그냥 전형적인 공무원상으로, 안 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출마 가능성이 유력해진 현 상황에 대해서는 “떠밀려 나오는 거라고 보여진다”면서 “지금 저런 행동에 윤석열의 그림자가 계속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에서 대선 주자로 한 권한대행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을 두고는 "한 대행을 이재명을 꺾는 구세주, 메시아로 보고 있다”며 외부에서 영입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하고 “그 당은 항상 그래왔다. 당내에서 커 온, 검증되고 경륜 있는 사람이 아니라 맨날 초짜들한테 허상을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본선에 한 권한대행이 후보로 올라오게 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는 더 쉬운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그 당 당원들이 정신 차리면 그나마 한동훈을 (선택)할텐데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 허상에 이렇게 끌려가는 가면 김문수(를 선택할 것)”라고 예상했다.
유 전 총장은 이번 대선 이후 개헌 및 선거 제도, 정치 개혁이 주요 화두로 부상하면서 정치 구도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대권 주자로 꼽히다가 경선 룰에 반발해 불참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개혁적인 보수 정당으로 생태계가 바뀌면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선거 제도와 개헌이 맞물려 됐을 때 거기서 우리 정치의 새로운 바람을 하는데 역할을 하는 게 더 기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구도가 재편될 경우 다시 주목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