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를 찾아 “파란색이니까, 빨간색이니까 무조건 찍어주면 주인으로 높여보지 않는다”며 "바꿔서 써보라. 신상도 좀 써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에서 “여기 진짜 대구 맞아예”라고 외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여러분들을 보니 옛날의 대구 같지가 않다. 대구가 디비진 것 같다”며 “‘용기 백배’ 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외쳤다.
이 후보는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언급하며 “정 전 주필을 얼마전에 만나니 ‘호남, 광주는 정치가 마음에 안 들면 그들을 버리고 다른 선택을 하는데 대구, 영남은 정치가 결정하면 아무 소리 없이 따르더라’고 했다”며 “이건 매우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자기 권력과 지위를 유지하는 게 최고의 목표인데 공천만 하면 100% 당선되면 그 정치인이 어떤 선택을 하겠나”라며 “수도권이 지역보다 잘되는 것은 정치적 경쟁이 벌어진다는 게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이면 어떻고 무소속의 이재명이면 어떻고, 가능성은 없지만 국민의힘의 이재명이면 어떤가”라며 “일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 여러분의 삶이 개선되고 나라 미래가 나아지면 장땡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3년 동안 너무 많은 게 무너졌다.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불안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 좀 더 잘 먹고 잘 살자고,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자고 하는 일이 외교 아닌가”라며 “그럼 외교에서도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한미동맹은 한미동맹대로 한미일 협력은 협력대로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 관계도 잘 유지하고 물건도 팔고 협력도 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지난 총선 유세에서 나온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면 된다”라는 발언을 다시 꺼내기도 했다. 그는 “제가 중국에도 ‘셰셰’ 하고 대만에도 ‘셰셰’ 하고 잘 지내면 되지, 대만하고 중국하고 싸우든지 말든지 그게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틀린 말 했나”라며 “제가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 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 그랬다. 잘못했나”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