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대통령 한번 해야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대구 북구에 위치한 칠성시장에 들어서자 상인들은 웃으며 이 후보를 반갑게 맞이했다. 악수를 청하는 이 후보에게 이들은 “파이팅”을 외치고 “실물이 더 잘생겼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 후보는 청과물 가게와 생닭집, 뻥튀기 가게 등을 차례로 돌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일부 상인들은 박수를 치거나 이 후보의 등을 두들기며 화답했다.
지난달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 후 꾸준히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 이 후보는 이날도 쉴 틈 없는 일정으로 대구 곳곳을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칠성시장이 있는 대구 북구도 이미 수차례 방문한 곳이다. 앞서 그가 이곳에 온 것을 기억한 한 상인은 “전에도 인사하지 않았냐”며 “손에 힘이 더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인사를 나누던 이 후보는 한 과일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참외 두 봉지를 구매했다. 큰 참외를 고르는 이 후보에게 상인은 “큰 건 맛 없다”며 작은 참외를 검은 봉지에 담아 건넸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라고 요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수산 가게 상인은 이 후보에게 “김문수랑 합치면 얼마든지 이재명을 이길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한 시민도 “단일화를 하면 더 잘될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이 후보는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에는 이준석이 나가야 이긴다”고 답했다. 반면 식당 안의 다른 시민은 “나이 든 김문수가 아니라 젊은 이준석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V 토론이 시작되면 이 후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 중구 2·28 기념중앙공원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대구도 정치 세력부터 싹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과거 이건희 삼성 회장께서 배우자 빼고 다 바꾸라고 하셨다”며 “대구의 산업을 발전시키고 대구의 인재들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주요 엘리트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다 바꿔야 한다”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이준석”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를 완전히 싹 바꾸는 개혁의 길로 가기 위해 이 길을 평생 가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열정적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혼자 가면 늦게 도착할 것 같다. 여러분이 함께 가면 3주 만에 거기(당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부산으로 이동해 14일 출근길 인사로 선거 운동을 시작한다. 이어 부산대학교에서 ‘학식먹자 이준석’을 진행하며 청년층과 소통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