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오이까 와 이래 뜨겁노. 뜨거븐 부산 열기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거라고 믿습니다."
이달 13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방문한 부산 자갈치 시장 앞은 북, 꽹과리, 징, 확성기 등 응원 도구로 무장한 수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김 후보가 무대에 올라 이 같이 말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들고 나온 태극기를 흔들며 김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지지자들의 함성에 화답한 김 후보는 “자갈치 시장에 오니까 냄새가 좋아 배가 살살 고프다”며 친근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구·울산·부산을 연이어 찾으며 영남권 표심 잡기에 나선 김 후보는 이날 자갈치 시장에서 부산의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산업은행 이전 등 문제를 풀어내겠다고 시민들을 향해 외쳤다. 그는 “부산 시장님과 국회의원님들과 힘을 합쳐 가덕도 신공항을 반드시 해내겠다”며 “산업은행 이전 문제도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도시 면적의 34% 정도를 차지하는 그린벨트를 대통령에 취임하면 한 달 내로 풀겠다”며 “해제권한 등 모든 권한을 부산시장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이와 같은 공약들을 내세우자 무대 앞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하며 열렬한 환영의 함성을 보냈다.
김 후보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부산에는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등 좋은 학교가 많지만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모두 서울로 간다”며 “규제를 풀어 부산에 세계적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거짓말 안 하는 것만 아니라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키는 강력한 추진력을 가졌다”며 “부산 시민의 열정과 함성을 잊지 않고 반드시 부산을 싱가포르와 홍콩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허브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무대 연설을 마친 김 후보는 자갈치 시장 건물 내부로 들어가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다. 시민들은 김 후보를 뒤따르며 ‘김문수 대통령’, ‘윤 어게인’을 외쳤다. 또 다른 시민들은 거리낌 없이 후보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고 후보를 끌어안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한 상인이 건넨 해산물을 받아 먹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후보는 14일 경남 진주·사천·창원·밀양·양산을 돌며 경남 민심 잡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