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열흘간이나 비 예보가 없어 진화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공장이 위치한 광주 광산구에는 지난 15~16일 이틀간 49㎜의 비가 내렸고 이날 새벽에도 3㎜ 미만의 적은 비가 관측됐다. 하지만 비구름이 물러나며 이날부터 27일까지는 구름 많거나 흐린 날씨만 계속될 뿐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강수 확률은 30~40%로 점쳐지지만 통상적으로 60% 이상이 돼야 예보로 이어지고 실제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의 화재 진화작업은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릴 경우 빗물이 공장으로 스며들며 자연스레 진화에 도움이 되고 소화용수가 부족할 걱정도 덜 수 있겠지만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진 것이다.
불은 공장 내부에 보관된 생고무 20톤을 태운 데 이어 건물과 건물을 잇는 구조물을 타고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이날 낮까지 건물 내부 붕괴만 세 차례나 벌어졌고 소방 당국은 추가 붕괴 우려에 철수 명령을 내린 상태다.
소방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려 대구, 전북, 충남, 전남,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총 15대의 고성능 화학차를 동원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도 4만5000ℓ급과 3만ℓ급 등 2기를 배치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헬기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헬기는 황룡강의 자연수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무와 적재물이 완전히 연소돼야 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그 기간은 최소 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진화 작업에 장시간 물을 사용하면서 수압이 낮아짐에 따라 주변 사업체와 시민들에게는 진압을 위해 수돗물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