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마을’로 불리는 인천 서구 사월마을이 자연환경과 첨단주거기능이 담긴 이른바 친환경자족도시로 재탄생한다. 인천시는 항공정비와 미래모빌리티와 같은 첨단산업 도시 자족성을 확보한 기본구상을 통해 사월마을을 완전히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최근 사월마을 도시개발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최종보고회를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인천시가 2년여간 추진한 사월마을 도시개발 기본구상에 따르면 전체 196만㎡ 부지 중 80%가 20m 미만의 평탄한 지형이라 개발이 용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검단중앙공원, 경인아라뱃길, 야생화단지와 같은 주변의 양호한 자연환경이 친환경 자족도시 건설 시 최적화된 배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은 주거부적합판정을 받은 기존 사월마을과의 대척점으로 평가되는 공간적 지표다.
사월마을은 2019년 6월 기준으로 제조업체 122곳, 도·소매 업체 17곳, 폐기물 처리업체 16곳 등 총 165개의 공장이 있던 곳이다. 그 중 82곳은 망간, 철 등 유해물질을 취급하면서 정부, 환경과학원 등으로부터 주거 환경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기본구상에서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성을 강화해 사월마을에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적 역할을 추가한 것이 눈에 띈다. 유치 업종은 수도권매립지 드론비행시험장과 경인아라뱃길을 활용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이다.
새롭게 태어나는 사월마을은 교통 부문에서도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곳에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 중봉터널의 간선도로망 신설과 인천 순환 3호선이 관통하는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반영돼 있다. 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인 오류역과 왕길역 외에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검단양촌나들목, 청라나들목이 인근에 위치에 있어 서울과 접근성이 높다.
계획인구는 1만5534세대, 3만8549명으로 ‘미니 신도시’급으로 불릴만 하다. 인천시는 이 같은 인구수용계획을 지난해 12월 31일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변경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했다. 주거용지는 37.6%로 줄이고 자족시설용지와 복합커뮤니티시설은 6.3%를 추가했다. 이는 주거용지만 54%로 계획된 인근 한들 3구역(8056세대, 1만9657명)과 차별한 것으로, 인천시는 3기 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 사례를 활용해 이 같은 구상을 구체화 했다. 할메산과 드림파크를 연결한 공원·녹지 공간은 한들 3구역의 녹지비율(22.7%) 보다 높은 28.4%로 계획됐다.
가장 우려된 순환골재 적치장 문제는 수도권매립지와 민간도시개발사업 등으로 반입 가능한 물량 검토 결과, 순차 처리할 경우 5년 내에는 동측 생활권 주거용지와 최소 450m 이상의 간격이 생겨 피해 영향이 최소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순환골재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및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처가 부족해 장기간 적치되면서 약 36만㎡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개발사업 주체는 장기간 환경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 단기간 내 사업추진이 가능한 민간개발로 한 환지방식이 가장 유력할 전망이다. 총사업비는 용지비, 조성비, 간접비 등을 포함해 약 3조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인천시는 공공목적 실현을 위해 공공개발과 민간·공공(SPC) 개발과 같은 사업방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는 공공성을 담보로 한 개발계획에 대한 10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상태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사월마을 일원 도시개발사업 추진으로 인근 공장 및 순환골재적치장 정비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오랜 숙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관계부서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